아침에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가 만난 친구

옆집은 미용실이었는데 사진 찍어달라고 해서 찍어줬다



오늘은 며칠동안 계속된 자전거 고장으로 맨날 걷고 타고를 반복하던것도 그렇고

이제서야 웬만한 산은 나와도 괜찮을꺼 같아서 아침부터 라이딩 복장으로 최대한 준비하고 출발했다


근데... 식당에서 떠나서 1 km 쯤 가자마자 스포크 또 부러졌다

이거 이러다가 옥수수 이빨 나가듯이 우수수수~ 하고 떨어지는게 아닐까 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벌써 며칠째 이놈의 자전거 때문에 속을 썩고 있는지 모르겠다


짐이 많은건지, 휠 회사인 본트래거가 안 좋은건지, 싼 제품 쓴 트랙이 안 좋은건지... 잘 모르겠다

며칠전부터 짐 좀 빼서 한국에 보내려고 했었는데 보낼껄 하는 후회도 있다



그래서 오늘은 아침부터 좀 많이 걷는다

마을이 나오기만을 바라면서...




마을에 와서 또 자전거샵 찾아서 헤매는데 옷가게 아가씨들이 위치 알려주더니

내사진 찍길래 같이 찍자고 했다



그리고 또 먹는다

뱃속에 거지를 한명 키우고 있는지 방금 먹어도 또 배가 고파서 뭔가 더 먹어야 할 것만 같다



한참을 가는데 공사중이라 이정표가 없어서 그냥 직진했는데

시골같은 산만 2번 넘어서 두번이나 물어봤는데

두번째에 이쪽은 서안으로 갈 수 없는 길이고 내려가서 다시 가야 한다고 알려주셨다

계속 ‘시안’으로 알고 왔는데 여기서는 ‘싱아’ 라고 하신다

증저우 떠나면서부터 점점 사투리가 심해서 나도 그들도 알아듣기 힘들어지고 있다


한참을 자전거 끌고 올라왔는데 벌써 저녁인데 ㅜ.ㅜ



한참을 내려와서 다시 제대로 된 길로 갔더니 주변에 아무것도 없고 오로지 길과 밭만 있다

25km 정도 달리니까 마을 나오는데

다음 목적지인 통관근처까지 68km 정도 되는거 같아서 식사와 맥주로 추위를 달랜다


물론 거기까지는 못 가겠지만 조금은 더 달려야 할꺼 같아서...



완전 밤이다 길도 깜깜하고, 멀리 주유소나 이런 곳에만 불이켜져있다

추워서 옷도 더 챙겨입고, 귀신놀이도 한번 한다

아직은 갈만한가보다



한참을 가니까 갑자기 산이 나오는데

처음엔 스키장이나 뭐 그런 용도인 줄 알았는데 산에서 벽돌 캐나보다


도로는 어둡고 산을 넘을때까지는 마을이 없을꺼 같아서 계속 가는데...

높은 산만 3번은 넘었다 모두 걸어서 자전거 끌고...


경사가 너무 심해서 타고가면 가뜩이나 두개 부러졌는데 또 부러질꺼 같아서

조마조마 하면서 3시간은 걸어간거 같다


한참 정상 나오니까 이번엔 비가 온다

앞뒤에 방수커버 씌우고 11시 넘었는데 비까지 맞으면 뒷감당이 안될꺼 같아서

무작정 자전거 타고 고속으로 내려와서 보이는 아무 숙소에나 문 두드리고 들어갔다



정말 잠만자고 가야하는 곳이지만 지금 나에겐 너무 다행이다





씻는 곳은 역시나 수돗가 뿐, 화장실은 옥상에 있는 구식 화장실...



어제 밤에 타고 내려오면서 하나 더 부러졌다

이빨 3개 나간 나의 실버...



아직 내리막 길이 끝나지 않아서 또 한참을 내려오다가 만난 식당

전부터 일반적으로 먹는거 시도하려고 했는데 마땅치 않았는데 오늘 제대로 시도한다


아침으로 즐겨먹는다는 바바루, 보오즈(바오즈), 여우티엔...

바바루는 죽이고, 보오즈는 안에 고기 좀 들어있고, 여우티엔은 밀가루 튀긴거라 안에 암것도 없다



한참을 가니까 ‘산멘시아’가 나왔는데

남자,여자 경찰 같이 있길래 물어봤더니 여자분이 친구에게 전화까지 해서 알려주셨다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고 했는데 난 점포도 못보고 지나갔는데 맨 위에 나온 분이

내게 말 걸어 오신 덕분에 따라 돌아가서 찾은 점포.


처음부터 맨 아래 사장님이 공짜라고 하셨는데

이왕에 뒷쪽 스포크 돈 좀 들더라도 다 바꾸고 싶었는데 다른건 다 괜찮은거 같다고 해서

앞에 휜거 하나랑 뒤에꺼 예전에 갈았던 2개 포함해서 전부 6개 갈았다


계속 공짜라고 하시는데 여분의 스페어로도 받은것도 있고 해서

물어봤더니 단 10위엔만 받으신다고 하신다



그리고 고치다보니까 시간이 점심시간이 되었는데

점포에 잠깐 들르신 다른분이 밥 먹으러 가자고 해서 따라갔다


반찬은 원하는 대로 고르고 지불하는 시스템인데 모처럼 한국식 비슷하게 식사한다

뒤쪽에 튀김이랑 고기 숨어있다.

8위엔이라고 했는데 내가 밥 먹는 동안에 친구니까 사주는 거라면서 돈 내주셨다



그리고 친히 국도 나가는 길까지 배웅해 주셨다

아싸 이제 시안으로 간다!!!


“감사합니다” 하고 연거푸 인사하고 출발한다



그리고 얼마 안가서 또 산이다

여기는 타고 가고 싶지만 경사때문에 어쩔 수 없다



산에 오르는데 사과 마을인지 계속 사과 정리하고 팔고 있길래 먹고 싶어서

창고에서 트럭으로 옮겨싵는 차에가서 1위엔어치 팔라고 했더니 그냥 주셨다



언덕에도 이렇게 길가 청소하고 태우시는 분들이 좀 있다

이분의 간식 혹은 식사는 자전거에 달려있는 커다란 만투 하나...



그리고 보딩 쪽에서는 오랫동안 업로드 못한것도 있고 해서

PC방에서 숙박을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근데 안에 들여놓아도 짐이랑 자전거 때문에 안심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사장님이 직접 인터넷 연결도 도와주고 나중에 자리도 바꿔주고 메신저로 간단하게 대화도 했는데

처음 12위엔에서 10위엔으로 쇼부쳤던 금액도 노트북 전기밖에 안 쓴다고 돌려주셨다

덕분에 잠도 좀 자고 인터넷도 좀 이용하고...


그리고 아침에 또 출발~





그리고 비록 스포크 하나 나갔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화산으로 향하는데

산꼭대기쪽에서 셀카찍다가 공사하시는 분들 만나서 점심 대접도 받았다

메뉴는 약간 국 같은 콩나물 & 돼지고기에 커다란 만투

영화에서나 보던 식단인데 너무 맛있고 고마웠다


저녁엔 통관을 갔는데 여기서도 자전거포를 찾지 못했는데

스포크를 좀 빼고 휘는 좋은 방법을 알게 되어서

화산으로 가는 산 중간에서 교정하고 출발했다

더이상은 고장이 안났으면 하면서...


어느새 스포크 고치고 나니 저녁이 되어서 마을 나올때까지 갈 심정으로 산을 오르는데...

만나지 말았어야 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바로 3인조 강도!!

오토바이 등이 고장난 것처럼 위장해서 빌리러 와서는 돌변하는게 아닌가?

도망치려고 했지만 실패... 그리고 칼로 위협과 상처...

벌써 며칠간의 시련이 드디어...


죽음의 문턱에서 생각이 있다면 살고 싶다는 생각과

힘들게 지내온 이 추억들이 담긴 것들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거랑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더 잘해주지 못하고 곁에 있어주지 못하고 주검만을 넘겨주게 될까봐 걱정되는 마음이었다


소지하고 있던 많은 것들을 잃어버렸지만

또 많은 것들은 얻고,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던거 같다...


지금은 앞으로의 일정이 연기되는 것에서

중요한 것을 찾으러가는 일정으로 변경되면서

무기한 연기 혹은 불투명하게 된 상태이지만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고 가치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에 따른 댓가는 이미 시작할때 치루었고,

또, 마지막즈음에 치루었고

또, 돌아가서도 치루게 될 것이지만 말이다...


  1. .뱀탕. 2010/05/14 19:18 답글수정삭제

    앗...여행기 정말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중국강도 때문에...막이 내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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